202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펍에 합격했던 것이다. 비전공자에 뼈문과생, 그리고 화려한 스펙이 없는 상태에서 간절함과 열정으로 붙었다. 고학번이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넣었다. 이 동아리를 붙기 위해 말그대로 ‘발악’을 한 것 같다.
다행히 이러한 열정이 닿아 동아리 부원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동아리 합격 후 다른 부원들을 보니 다 소프트웨어학부생이며 문과 비전공자는 나 하나뿐이었다. 그 순간 뿌듯함과 동시에 부담감이 느껴졌다. 문과 비전공자는 전공생보다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을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과가 일반적인 문과 학과가 아닌 ‘기독교학과’라는 어쩌면 생소하고 특이한 학과인데 나의 행동과 성과가 그 학과를 대변하는 것 같아 더욱 책임감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처음 1학기에는 프론트엔드 세션과 백엔드 세션을 둘 다 참여하고 과제를 빠짐없이 제출했다. 처음이라 어렵고 세션을 진행하면서 따라가지 못했지만 그 시간에는 온전히 집중하여 들었고 세션 이후에 녹화 영상을 다시 보았다. 매번 오류가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매주 과제를 모두 제출을 하였다.
여름 방학에는 SWS라는 팀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팀에게 민폐가 끼치지 않기 위해 스프링 세션을 복습하고 거의 매일 밤을 지세우며 프로젝트에 임했다.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하다보니 실력이 늘게 되었고 나중에는 기능들을 도맡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 같다. 백엔드 팀원들이 칭찬해주니 더욱 잘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한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밥을 먹지 않아도 잠을 많이 자지 못해도 힘들지 않았다. 에러를 해결하는 쾌감에 중독되어서 계속 개발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개발자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팀원 모두가 다같이 열심히 한 결과 SWS 팀 1등까지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우수 개발자로 선정되었다.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으며 그 동안의 노력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나왔다. 비전공자 문과생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부담감과 전공생만큼 잘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이루어진 것 같다는 뿌듯함에 계속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최고의 팀플이었다.
2학기때는 리팩토링과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했다. 리팩토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안적인 측면을 강화한 것 같다. 학교에서 웹보안 수업과 시큐어코딩 수업을 들으면서 이를 적용해보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학교 공부를 적용했다는 것이 뿌듯했고 구현에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적인 측면도 고려해볼 수 있는 실력이 된 것 같아 자랑스러웠다. 학교에서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가 개최하는 것을 보고 팀원들과 같이 참가하자고 제안했다. 프론트엔드 배포가 아직 덜 된 상태라 개발부문으로는 참가하지 못했고 창업 부문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창업 계획서를 준비하면서 다시 프로젝트의 큰 틀을 보게 된 것 같고 기획적인 측면에서 더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동상 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나의 참가 제안에 기꺼이 응해주고 고퀄리티로 창업 계획서를 만들 수 있게 다같이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라꾸라꾸팀 최고!!!
약 1년동안 이펍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할 정도로 최고의 동아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체 홈페이지로 지원서를 제출하는 방식 부터 동아리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 동아리 노션페이지 구성과 활용, 선배님들의 강연, 각종 세션, 커리큘럼 등 정말 매 순간마다 감탄할 정도로 완벽한 동아리였던 것 같다. 최고의 동아리에서 최고의 팀원들과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2022년에, 아니 이화에 입학하고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하면 이펍에 지원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렇게 스펙이 없고 열정만 가득한 사람을 뽑아주고 성장하게 해준 이펍에게 너무 감사하여 내년에 이펍의 백엔드장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얻었던 것들을 차기 이펍 부원들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